포도당은 억울하다, 진짜 당뇨의 범인은 과당이다
서울대병원 이승훈 교수의 강연에서는 당뇨병과 혈당에 대한 기존 상식을 뒤엎는 통찰을 제시합니다. 우리는 흔히 탄수화물, 특히 포도당을 혈당의 주범으로 여기지만, 실제 범인은 따로 있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밝혀집니다. 핵심은 포도당이 아닌 과당이며, 이 과당이 어떻게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되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결국 당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지를 생화학적으로 설명합니다.
1. 혈당에 대한 오해와 진실
혈당은 혈액 내 포도당 농도를 의미하며, 이는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입니다. 하지만 건강 관련 콘텐츠에서는 혈당 상승을 마치 범죄처럼 묘사합니다. 최근 유행하는 '혈당 스파이크' 개념이 대표적입니다. 이승훈 교수는 이러한 유행이 과도하게 의료화되어 있으며, 실질적으로 인체에 무해한 포도당이 오히려 잘못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혈당 스파이크는 의학적 정의가 없는 마케팅 용어일 뿐입니다.
2. 당뇨병의 진짜 원인: 지방과 인슐린 저항성
당뇨의 진짜 원인은 지방, 특히 유리 지방산(FFA)입니다. 포도당은 인슐린이 있어야 세포 내로 들어가지만, 지방산이 세포 내에 쌓이면서 인슐린의 신호 전달을 방해합니다. 이로 인해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에 남게 됩니다. 이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하며, 대부분의 2형 당뇨병 환자에게 해당됩니다. 마른 사람도 내장 지방이 많다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당뇨의 근본 원인은 포도당이 아니라 지방, 그중에서도 내장 지방입니다.
3. 포도당과 과당의 대사 차이
포도당은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대사 과정에서 체내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운동량이 많으면 아무리 포도당을 많이 섭취해도 대부분 에너지로 소모되므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반면 과당은 근육이나 다른 조직에서 사용되지 않으며, 오직 간에서만 대사됩니다. 이 과정에서 거의 즉시 지방으로 전환되며, 내장 지방을 증가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합니다.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1:1 비율로 결합된 이당류이며, 꿀이나 올리고당은 과당 비율이 더 높습니다. 특히 과일은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사과, 포도, 오렌지, 딸기 등 대부분이 높은 과당 함량을 가지고 있어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체지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야채에 비해 과일이 살찌는 데 더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4. 액상과당(HFCS)과 비만의 상관관계
과당이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체내 대사 과정에서 브레이크 없이 바로 지방으로 바뀐다는 점입니다. 포도당은 에너지로 쓰이거나 글리코겐으로 저장되지만, 과당은 글리코겐 저장소가 아니라 지방 합성으로 직행합니다. 특히 액상과당(HFCS)은 설탕보다 더 많은 과당을 포함하고 있으며, 청량음료, 제과류, 패스트푸드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승훈 교수는 미국의 비만율이 급증한 시기를 액상과당의 대중화 시점과 일치한다고 분석합니다. 햄버거보다 문제는 그와 함께 섭취하는 청량음료, 디저트류입니다.
5. 혈당 스파이크와 과잉 의료화
'혈당 스파이크'라는 용어는 제시 샤우스라는 비전문가 인플루언서에 의해 유행된 것으로, 의학적으로 정립된 개념이 아닙니다. 이 용어는 건강한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공포를 조장하고 있으며, 실제로 정상적인 혈당 변화는 인슐린에 의해 자연스럽게 조절됩니다. 혈당이 200mg/dL 이상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으며, 당화혈색소(HbA1c)가 정상이라면 일시적인 혈당 변화에 민감해질 필요가 없습니다.
6. 건강 관리는 체중과 내장 지방에 집중해야
실질적인 건강 관리는 혈당보다 체중, 특히 내장 지방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과도한 과일 섭취를 줄이고, 포도당을 불필요하게 제한하지 않으며, 체중을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당뇨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당화 혈색소는 2개월 단위의 평균 혈당치를 반영하므로, 연속 혈당 측정기(CGM)는 일반인에게 불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포도당은 억울한 인질이며, 진짜 범인은 과당입니다. 잘못된 식단으로 인해 과당 섭취가 늘어나고, 내장 지방이 쌓이면서 당뇨가 발생합니다. 특히 현대사회는 과당을 감지하지 못하게 만든 가공식품이 넘쳐나기 때문에, 건강한 식습관은 포도당보다 과당을 경계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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