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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귀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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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대박부동산이라는 KBS 수목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배우 장나라와 정용화가 열연한 드라마로 제법 시청률이 많이 나왔습니다.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050705 

 

‘대박부동산’ 다시 뭉친 퇴마 듀오 장나라·정용화 ‘시청률 5.5% 유종의 미’

 KBS 2TV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 장나라와 정용화가 더욱 강인해진 퇴마 듀오로 다시 뭉친 가슴 따뜻한 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9일 방

www.newstomato.com

귀신들이 자주 등장하는 드라마라서 이 드라마를 보면 필리핀에 있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필리핀 바기오라는 곳에 선교사님과 여행을 갔었습니다. 바기오(BAGUIO)는 비가 많이 오는 선선한 지역입니다. 현지 사람들은 긴 팔 옷을 입고 다니는,,, 더운 여름 날씨에 비교적 서늘한 지역이라 한국 사람들이 어학연수하러 많이 방문합니다. 

따갈로그어로 바교(BAGYO)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태풍이라는 뜻입니다. 바기오라는 지명과 비슷하지요.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 걸맞는 지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닐라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6시간 정도를 북쪽으로 가면 바기오가 나옵니다. 고속버스를 타기전부터 사람들은 두꺼운 잠바에 목도리를 하고 눈 만 내놓고 있습니다. ('우와... 바기오가 정말 추운가보다...')

그런데 바기오가 추워서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고속버스에서는 에어컨을 최대로 틀어놓습니다.

이걸 몰랐던 한국 사람들은 난리가 납니다. 너무 춥습니다. 이상하게도 필리핀 사람들은 한마디도 안하고 추운 걸 꾹 참고 있습니다. 반팔 반바지 차림의 한국 여행객들은 덜덜 떨고 있습니다. 참다 못한 한 분이 운전사에게 한마디 합니다.

"Would you please turn the airconditioning down?"

"No, why?"

"It's too cold!"

"No, it is aircon bus!"

"I know but it is too cold, so can you turn it off for a while?"

"No, This is aircon bus!

말이 안 통합니다. 포기합니다. 필리핀은 더운 나라이다보니 현지사람들은 에어컨버스를 통해 겨울을 간접체험하는 것이었고 저희는 그것을 방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졌습니다!

덜덜 떨면서 바기오에 도착했습니다. 비도 오고 날씨도 안 좋았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고 온 것이 아니라 여기 저기 숙소를 찾아 헤맸습니다. 여기도 저기도 방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집에 도착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제발 부탁이니 방좀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아주머니는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교회다니는 사람들이고 여기 계신 분이 선교사님이다. 술도 안마시고 어지럽히지 않고 조용히 잠만 자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아주머니는

"Is he a missionary?"

하고 되물었습니다.

"Yes"

"Really?"

"Yes".

"Ok"

아싸! 드디어 방을 얻었습니다. 여자분들은 1층 방과 거실에서 자도록 하고 선교사님 포함 남자 셋은 위에 다락방에서 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저는 가위에 자주 눌리는 편이었는데 발을 움직이면 깨곤 했습니다. 그리고 필리핀은 워낙 귀신들이 판치는 곳이라 가위눌려도 그런가보다 좀 있으면 가겠지하고 매일 피곤한 상태로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잠을 자는데 가위가 심하게 눌렸습니다. 아무리 발을 움직여도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어라...이게 뭐지?'

저는 허공에 발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발을 움직이면 가위에 눌린 것이 풀어져야 하는데 허공에 발을 움직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한참동안을 허둥지둥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형이 "아 잠을 못자겄네..." 하면서 갑자기 일어났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몸이 풀리면서 일어났습니다. 선교사님은 이미 앉아계셨고 

"너도 느꼈니?"

라고 한마디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랫층에서 있던 누나 한 명이 큰 소리로 소리치며 올라왔습니다.

"선교사님, 우리 2시간동안 싸웠어요."

선교사님은 크게 놀라지 않으시고 다같이 기도하자고 하셨습니다. 아랫층으로 다 같이 내려가서 모두들 쇼파에 둘러 앉았습니다. 그리고 귀신들을 물리치는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다같이 기도하는 중에 필리핀 현지 여학생이 울면서 제가 앉은쪽을 향해 계속 소리쳤습니다.

"Get away from me. No! That is not the entrance. No! Go away!" 

"......"

나중에 기도가 끝난 뒤에 왜 그랬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앉은 자리에 눈이 빨갛고 시꺼먼 대장 귀신이 앉아있고 자신을 노려보더랍니다. 그리고 집 전체에는 수많은 귀신들이 떠 다니고 밖에서도 들어오려고 난리였답니다. 어쨌든 기도가 끝난 후에는 모두들 각자 자리로 돌아가서 잘 잤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저희들은 요리를 해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인 아주머니에게 칼을 빌리러 갔습니다. 

"Excuse me!"

하면서 칼을 빌리러 갔을 때 주인아주머니는 어제 밤에 본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어제 밤에는 아주 생생하고 힘이 넘치는 아주머니였는데 아침에는 세상 피곤한 모습으로 문도 제대로 열어주지 않으면서 얼굴만 살짝 밖으로 내밀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채소를 썰어야 되는데 칼이 없다고 칼 좀 빌려달라고 했는데 아주머니는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고 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알아듣고 칼을 내어주셨습니다. 그 때까지도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지 않았었고 아주머니가 칼을 주실 때 저는 한마디 했습니다.

"You need to pray a lot!"

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즈막히

"Okay"

라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 집에서 잔 후 다음 날 아주머니에게 불평을 많이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는 또 올 것이 왔구나 하면서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나하면서 짜증이 나셨던 것 같네요. 그런데 저희는 별 이야기 없이 칼만 달라고 하니 좀 이상했나 봅니다. 

출처: https://www.ilbe.com/view/11345134124?page=3

필리핀 전 지역에 걸쳐 귀신이야기가 많이 있고 영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 당시 제 멕시코인 룸메이트도 어떤 영매를 만났는데 1년전에 자신이 어느 바닷가에 있었던 일을 정확히 맞추었다고 하네요. 그 때 바닷가의 상황을 청사진으로 보여주어서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필리핀에 귀신들이 많은 이유가 뭘까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잦은 자연재해, 특히 지진이나 화산때문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기오는 일본과 미국이 열심히 싸웠던 격전지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해 많이 죽었던 것 같습니다. 

 

 

바기오 근처의 발레타 패스에서 일본군 진지 근처의 미군

 

루손 전투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루손 섬 전투(Battle of Luzon)는 1945년 1월 6일부터 종전까지 필리핀 루손 섬에서 벌어진 일본군(제14방면군 : 사령관 야마시타 도모유키 대장)과 미군의 육상전을 말한다. 미군은 3월에 수도 마닐라

ko.wikipedia.org

루손 섬 전투(Battle of Luzon)는 1945년 1월 6일부터 종전까지 필리핀 루손 섬에서 벌어진 일본군(제14방면군 : 사령관 야마시타 도모유키 대장)과 미군의 육상전을 말한다. 미군은 3월에 수도 마닐라를 장악했지만, 그 후에도 종전까지 전투가 이어졌다. 일본군에 기갑사단이 배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태평양 전선에서 드물게 치열한 전차전이 벌어졌다.

일본군 주력 상무집단은 방면군 사령부가 있는 바기오를 중심으로 북부 산지에서 방어전을 펼쳤다. 연안 전투에서 후퇴한 전차 제2사단, 제23사단, 독립혼성 제58여단 외에 제10사단, 제19사단, 제103사단, 제105사단 (진무집단에서 차출), 독립혼성 제61여단 등이 있었고 총 병력은 약 15만 명이었다. 이 중 제103사단은 북쪽의 아파리와 북동부 투게가라오 독립 혼성 제61여단은 대만 사이의 바부얀 제도에 배치되었고, 제19사단은 북부 산중에서 게릴라 소탕전을 실시 중 1개 연대가 북서쪽 비간 ~ 라오아그로 배치되었고, 나머지 여러 부대가 북상하는 미군을 요격하게 되었다. 상무집단은 곡창 지대인 카가얀 계곡 바기오와 함께 중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남부 산호세에서 산타페를 통해 카가얀 계곡으로 이어지는 5번 국도의 발레타 고개(Baleta Pass)가 요지가 되었다.
2월 하순, 미군 제1군단은 산악 지대에 진입했다. 바기오에 미군 제33사단이 11번 국도 등지로부터 북진하는 일본군 제23사단과 독립 혼성 제58여단과 격돌했다. 캠프3 지점에서 일본군에 막혀 11번 국도에서 돌파에 실패한 미군은 서쪽에서 바기오로 이어지는 다른 길로 우회 공격을 시도했다. 이것도 일본군에게 차례차례로 막혔지만, 결국 새로운 방법으로 제37사단이 나기리안을 지나는 9번 국도에서 우회 돌파에 성공했고, 4월에는 북서쪽에서 바기오에 다달았다. 4월 16일, 야마시타 장군은 호세 라우렐 대통령 등을 일본 본토로 탈출시켰다. 일본군은 이리산 부근에서 전차를 이용한 특공 작전 등 마지막 저항을 시도했지만 돌파당했고, 4월 26일 바기오는 함락당했다. 제14방면군 사령부는 카가얀 계곡으로 후퇴했다.

 

필리핀에서 귀신 체험한 이야기는 다른 블로그에도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귀신이 많이 나온다해도 다시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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