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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알약 오라팡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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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도 끝나갑니다. 그래서 미루고 미뤘던 건강검진을 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다 끝내셨나요?)

저는 작년에 했어야 할 건강검진을 얼마 전에 했습니다.

건강검진을 하는 차에 대장내시경도 해야겠다 싶어서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장내시경을 할 때 장을 비워야 됩니다. 음식을 안 비우고 며칠 있으면 비워지겠지만 짧은 시간에 비워야 하기에 보통 물약을 줍니다. 물약은 2리터에서 4리터를 마십니다. 소금에 살짝 레몬을 섞은 맛은 처음에는 괜찮네 하고 먹다가 나중에는 미칠 지경입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접수를 하시던 분이 말씀하십니다.

“혹시 물약이 싫으시면 알약으로 드셔도 되요”
“아 그래요? 그럼 알약으로 주세요.”
“물약은 그냥 드리는데 알약은 삼만원입니다.”

순간 멈칫했는데 물약의 공포를 아는지라 결국 알약을 달라고 해버렸습니다.

이 녀석은 오라팡이라는 녀석입니다.

 

 

간단하군. 널 쉽게 먹어 주겠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28정입니다. 뭔가 좀 심상치 않습니다.

 

일주일 뒤 드디서 검사 전날 7시에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물을 한 컵 마시고 30분 만에 알약 14개를 먹어야 합니다.

뭐 이정도 쯤이야.

초반에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7-8개 먹으니 배가 부릅니다. 알약만 먹는게 아니라 물도 먹어야 하니까요. 10개 넘어가니 이제 못 먹겠습니다. 알약도 생각보다 큽니다. 꾸역꾸역 다 먹었습니다. 안내문에는 그 뒤 물을 1L 마시라고 합니다. 우와 이럴꺼면 그냥 2L 물약을 먹을 걸 그랬나요?

밤에 일을 해야 하니 저녁 10시쯤 출근을 했습니다. 속이 울렁거립니다. 그리고 중간에 시원하게 배출 한 번 했습니다.

너무 어지러워서 이온음료 캔 하나를 마셨습니다.

새벽에 집에 돌아와 다시 알약 14개를 먹습니다. 자다가 일어나서 먹었으면 좀 덜했을지 모르겠습니다. 먹은 것도 없는데 메스꺼움이 올라옵니다. 10개쯤 먹고 정말 미치도록 토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토하면 안될 것 같아 잠시 누어서 진정을 합니다. 잠시 후 메스꺼움이 좀 가라앉아서 다시 나머지 알약을 다 먹었습니다.

밤에 자고 일어나서 먹으면 좀 괜찮았으려나요? 알약을 먹고 일을 하고 새벽에 다시 알약을 먹었더니 머리가 너무 어지러웠네요. 그리고 214개의 알약을 먹을 때는 너무 메스꺼워서 힘들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알약의 고통은 물약에 못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다행이 대장에 용종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예상외로 위에 용종이 발견되었네요. 이럴수가요… 그래도 심각한 것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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